2009년 12월 26일 토요일

연말에 훈훈한 이야기들이네요,

웨이브에 글이 올라왔었슴. 12월 25일. 불길한 저음을 '저런건 북유럽 아저씨들이 해줘야지. 삥 뜯기게 생긴 동양인들이 이런거 하면' 라고 언급이 되어있었고, 아래 댓글들엔 말도 안되는 악플들이 달려있어서 글을 삭제해달라고 본인과 웨이브 게시판 담당자에게 요청했음. 그리고 나서 바로 글이 삭제가 되었음. 그 다음에 어떤 글이 올라왔나 했더니, 글 쓴 인간이 찌질하게 글을 남겼음. 결론은 웨이브 병신것들에게 떡밥을 주지 말아야지임.

불길한 저음이 언제부터 예술로 상정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술이라고 생각한적도 없고, 장난으로 생각 한적도 없다. 그리고 내가 결정적으로 글을 지워달라고 이유는, 우호적이지도 않고, 글 자체가 농담 따먹기로 넘어간 상황에서 불길한 저음 동영상과 글이 올라가 있는 것도 신경에 쓰였고, 리플들에 불길한 저음과 상관없는 한길형이나 발룬앤니들까지 언급이 되면서 올라가 있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걸렸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린 농담으로 음악하고 있는거 아님. 이쯤에서 한상철 님이 찰스 아이브스를 언급하면서 한 이야기를 붙여봅니다.

찰스 아이브스에 관련된 애들용 동화책이 존재하는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몇몇 곡들은 정말 현대음악틱하게 빡쌔지만 몇몇 트랙들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찰스 아이브스의 인생에서 얻는 좀 뻔한 교훈 두가지는 당시 사람들이 이해 못할 지라도 정말 위대한 작곡가의 음악은 결국 세계 음악 발전에 이바지하면서 후대에 두고두고 회자되기 마련이라는 것과, 자신이 하고싶어하는 음악이 남들이 이해를 못하거나 돈이 안된다면 다른 일을 하면서 음악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임프로바이제이션/아방가르드나 노이즈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해는 안해줘도 좋으니-사실은 저역시 절반도 이해 못합니다- 몇몇 사람들이 이에대해 좀 되도않는 비난은 안했으면 합니다. 왜냐면 보통 이런거 하는 사람들은 만나보면 예술같은 거에 나르시스트같이 도취되어있는 나일론도 아닐뿐더러-오히려 이쪽 사람들은 예체능이라기 보다는 이공계 마인드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음악은 오히려 자기들돈 쓰면서 하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싫으면 그냥 안보러가면 되는겁니다. 몇번 같이 합주도 해봤지만 제 경우에는 이런 음악에 대한 성찰이라던가 취향의 호불호를 떠나서 일단 이 땅에서 이런음악 계속 하시는 분들 존경하고 지지하는 편입니다. 듣거나 하다보면 가끔씩 번쩍하면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때가 있거든요.

[출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작성자 한상철


네, 공연장 오셨다가 놀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싫으면 그냥 보러오지 마세요. 가끔은 이런 글들도 웃고 넘기려고 하는데, 뭐 그리고 노이즈 음악 하는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는 다반사로 듣고 있긴 하지만, 음악에 관련없는 이야기로 까이는것도 정도가 있고 정말 싫고 이런 소리 들을려고 음악 하는것도 아니니 이런 글은 삭제 요청해도 당연함. 여튼 연말에 훈훈한 이야기 잘 들었음. 그리고 웨이브 병신들에게 떢밥을 던져주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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