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9일 화요일

알수없는 십계명

1.
글쎄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까. 딱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할것 같다. 그래야 당연하니깐. 이미 주위 사람들은 쉽게 정리하신것 같으신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싶다. 사실 속으로 생각해본 부분도 있고, 그랬지만 주위에서도 왜 그랬는지 생각해봐 그랬지만, 역시 웃긴 일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내가 잘못한 부분이 없다고 그래야 할까. 아니다. 다른 식으로 생각하는게 맞다. 자기 합리화라도 불러도 되겠지만, 마음 먹기에 달린 부분이다. 

이 모든 상황들에 대해서 껴안고 살아가기. 
주어지는 부분들에 대해서 마음에 더이상 생채기 내지 않고 살아가기.

2. 
선결의 라이브를 듣는데, 우리 안의 이명박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이명박은 코 파고 있었잖아' 라고 멘트를 한뒤, 바로 연주를 시작했다. 녹음된 파일을 다시 듣고 있는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순간을 다시 듣게 되는 기분. 

3. 
기묘한 스위치. '세상 모든 사람들은 친해질수 없을까' 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기묘한 스위치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

4. 
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5. 
오늘, 일을 다녀온뒤에 처음으로 내가 직접 세탁소에 내 옷을 드라이크리닝을 맡겼다.
뭐랄까, 새로운 기분이었다. 처음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용돈을 받아서 쓰는 느낌이 아닌, 집세도 내가 번 돈을 내고, 수도세, 전기세도 내가 번 돈으로 내고, 내가 입었던 옷을 세탁을 맡기고.

소비를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번 돈을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시간과 바꾸는 경험들을. 하고 있었다.

6. 
'노래나 해 임마' '기타 소리 너무 커요'

7. 
내 베이스 연주는 자세히 들으면 정말 엉망인듯 싶다. 이 것을 보완해야 할 부분이 필요하다.

8. 
어떤 부분에선 나가떨어지고 싶다. 그 조직에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땐,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억지-안티짓을 감행하기로 한다.

9.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굳이 넘으려고 하면, 도가 지나친다.

10. 
겸손과 소심함은 절대적으로 나쁘지 않다.    

2010년 6월 7일 월요일

쉽게 쉽게 정리하기.

출판사에 6월까지 글을 마무리해서 보내야만 한다. 7월엔 출판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글을 정리하는 중간에, 다른 생각이 들어서, 일종의 화풀이 및 정리하는 포스팅.

작년 말에, 누군가에게 연락이 와서, 밴드를 같이 했었다. 지금은 같이 하지 않는다.
연락을 안 한지도 오래 되었고, 어제는 트위터 계정에서도 언팔을 먼저 했길래,
나도 보고 있기 힘들어서, 언팔하고 모든 계정에서 놓아버렸다. 일종의 배신감이 들었지만,
안되는 거 잡아봤자 뭐 하냐는 생각을 하면서 놓아버렸다.

쉽게 정리하기. 라는 감정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된건, 한 집단 때문이다.

2010년 5월 30일 일요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단문에서 벗어나,

오랫만에 글 쓰기를 시도.

정리를 해야 했었는데, 못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글쓰기. 털어놓기.
많은 순간, 고민이 되었고, 예전 두리반 영상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맨 얼굴들이 보였다. 정말 그저 이 말이 생각났다. 농성 백일 영상을 보면서, 다른 영상을 보면서도
계속 저 말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그리고 알수 없는 이유들로 눈물이 흘렀다.

두리반도 그렇지만, 개인적인 상황도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있다.

2010년 4월 10일 토요일

오늘은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페드로 라고아의 작업 '파괴의 아카이빙' 비디오 작업에 용녀와 연주를 하는걸로 그의 작업과 협업을 한다. 이 말을 하기 전에, 지난주 금요일엔 페드로 라고아의 다른 작업 [레코드 브레이킹 파티]에 디제이로 참가를 했다. 참가를 한뒤에, 한길형 블로그에 레코드 브레이킹 파티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기본적으로 한길형이 쓴 말들에 대해서 동의를 한다. (생산자 입장에서, 소비자 중심의 행사이다.) 그리고 홍보 문구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도 동의를 한다. 작가는 자기 이름을 쓰기 원치 않았고, 퍼포먼스의 참가자인, 내 이름과 리류리 양의 이름만 디제이로 넣길 바랬다. 그리고 쓰여져있던 홍보 문구는 원래 예전부터 진행되어오던 레코드 브레이킹 파티의 홍보 문구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그 이외의 정보를 알리고 싶지 않은 작가의 의도였다. 그리하여 타협점은 블로그 주소를 아래에 남겨놓아서, 이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었는데...

http://bit.ly/ciQO1D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앨범에 11번 트랙에서 3분에 담겨져있다. (일종의 농담이다) 이제 말하기도 귀찮다. (이건 그냥 툭 튀어나오는 말버릇이다;) 사실 블로그 글을 읽고, 하루 종일 우울해져있었는데, 그 이유도 모르겠다.

그러니깐 오늘 아침에도 읽어나서, 그제 지연씨랑 만나서 걸으면서 이야기를 했을때도, 가끔 용녀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서, 하면 같은 이야기이고 반복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무엇이 답답한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지지난주 랑쥐 공연. 첫 공연도 그랬고 (합주 포함), 어느 순간엔 사실 밴드 음악을 하는듯한 느낌. 기본적으로 제어가 되고, 어떤 타이밍에 적확한 파트를 연주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들이 맴돌고 있던 사이에, 지난번 두리반 공연과 바다비 공연은, 정말 (적어도 내 부분에 있어서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초반 3번의 공연은 한형씨의 무대 적응기와 밴드 포맷으로서의 공연은 어떤가에 대해 해본거였는데, 좀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아 한길형과 페이스북 채팅 하다가 또 귀찮아졌다.
나머지 이야기들은 나중에 쓰련다.

2010년 3월 2일 화요일

언제나 공연이 끝난 후엔.

공연이 끝난 후엔, 정리하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쉽지는 않다. 지난주 수요일(24일)엔 포코네이어 3번째 공연이 있었다. 공연전까지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역대 최저 관객을 기록하면서 우울하게 끝나겠구나 싶었는데 예상외로 사람들이 뒤늦게 도착하면서 다행히 자리는 채워졌다. 수요일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주셨다. 바다비 추천으로 이번 포코네이어에 처음 등장한 정영근 씨의 무대를 시작으로 드린지 오, 복태, 브리짓 앤 퍼피캣의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정영근 씨는 예전에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들은 음악으로 기억하는 이름이었는데, 이날 내가 본 정영근씨의 공연은 그의 말대로 '사이키델릭' 했다. 정영근 씨의 무대로 휼륭한 시작을 장식하고 그 다음으론 포코네이어의 안방주인 드린지 오씨가 등장. 그의 감춰져있는 (새로운) 노래들을 꺼내놓고는 내려가셨다. 새 앨범이 올해 안에 나올것 같다는 소식이 있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복태씨는 2회 포코네이어에 바다비 추천으로 공연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같이 하게 되었다. 복태씨의 특유의 멘트진행으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아프리카에 다녀오셨다고 한다. 마지막 곡으로 두부씨의 홍차가 유난히 기억에 남았다. 브리짓 앤 퍼피캣은 첫회 포코네이어에 왔다가, 내가 알고 지내기도 했고, 공연에 왔다가 공연을 같이 하게 된 경우라 이런 밴드들이 좀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포코네이어는 언제나 이런 뮤지션, 밴드들을 찾고 있다. 이날은 베이스와 기타, 바이올린 3인조 구성으로 연주를 했다. (원래 브리짓 앤 퍼피캣은 5인조 밴드이다.) 드린지 오씨 말대로 '판타스틱' 한 연주를 보여주고, 포코네이어 3회가 마무리 되었다. 4월에 4회 포코네이어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포코네이어 비디오도 조만간에 블로그에 올라갈 예정이다. 포코네이어 블로그를 종종 확인해주시길. http://folkonaire.tistory.com/



포코네이어 공연이 끝나고, 이어진 일요일(28일)엔 라이브클럽 쌤에서 파장과 파고 : LOOP THE WAVE VOL.1 이 있었다. 일찍 일어나서 Kohji Isle의 사라 킴의 키보드를 빌려서 쌤으로 이동. 공연전엔 약간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준비를 하게 된다. 엔지니어분도 약간 늦으셨고, 한형씨도 깜빡 잠이 들었다고 해서 늦었다. Dydsu 의 셋업이 기술적인 문제로 약간 길어졌고, L'ange (랑쥐) 의 사운드체크에선 충분히 소리가 나지 않았다. 머머스룸의 베이스가 톤을 잡는걸로 끝으로 4시간에 걸친 사운드체크/리허설은 마무리 되었다. 공연 전엔 약간씩 비가 오고 있었고, 같은 날 3호선 버터플라이의 공연이 있어서 관객들이 분산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찾아오실 분들은 찾아오신 상태에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랑쥐는 사운드체크에서 불안함과는 달리 베이스앰프에서 소리가 잘 나왔고, 첫 무대인 한형씨의 긴장을 생각해봐도 좋은 첫 무대라고 생각한다. 더불어서 작년 칼콥스키의 공연을 통해 알게된 미치의 영상작업을 사용하게 되어서 좋았다. 미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랑쥐가 짧게 20분의 연주를 마치고 빛과소음이 다음 타자로 올라왔다. 지난 쌈싸페 숨은 고수에서 눈여겨보았던 밴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앨범이 기대가 될 정도로 밀도있는 연주를 보여주었다. 올해 혹은 언젠가 나올 앨범을 기대한다. Dydsu는 공연 시작 전에도 장비 문제로 애를 먹더니, 공연 중간에 소리가 확 내려가버렸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았던 Dydsu 의 연주 중에서 가장 휼륭한 연주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모든 사람들을 압도하는 연주였다. 이번 파장과 파고를 하면서 의도했던 바 중 하나는, 이렇게 다르면서도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보고 싶었고, 정말 말그대로 밴드와 이렇게 밴드 포맷이 아닌 음악하는 사람들을 섞어놓아서 서로 보면서 서로 자극이 되는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Dydsu 의 공연은 그걸 잘 보여준 경우라고 할수 있겠다. 4번째 타자로 머머스룸이 등장했다. 백남준 아트센터의 오프닝에서, 포르투갈 작가 A KILLS B 의 퍼포먼스에 같이 참가한 태윤씨를 우연히 만났다. 이날의 머머스룸의 영상 파트로 참가했다. 3인조로 재편성된뒤, 밴드는 좀더 밀도있는 연주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올해는 올해는 하면서 앨범을 기다리게 된다. 지난달의 라운드로빈에서 소란스러운 와중에서도 이들의 연주는 압도적이었다. (이날 참가했던 앵클 어택과는 다른 면으로) 첫 파장과 파고의 마지막을 장식한 Kohji Isle. (코지 아이슬) 사운드체크 내내 애를 먹었던 영상 부분도 어떻게 해서 해결을 했고, 공연을 시작했다. 코지 아이슬의 무대는 작년에 바다비에서 봐왔던터라, 걱정없이 즐기면서 보았다. 코지 아이슬은 남한 인디에서는 다소 찾아보기 힘든 팀이다. 밴드 구성도 그렇고 음악도 그러하다. (콘트라베이스에 키보드, 드럼, 기타. 이렇게 4인조로 구성된 밴드이다.) 바다비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후로 같이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드디어 같이 할수 있게 되어서 기획자로서 좋았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1시간 정도 끝나는 시간이 늦어졌지만, 전체 밴드 구성도 그렇고 밴드들 간의 음악들도 휼륭했던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할 여지가 많은 공연이었고, 조만간에 공연을 했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아야 할 부분도 있다. 사실 이 공연을 시작하게 된건, 한형씨와 용녀, 그리고 Kohji Isle 때문이라고 말할수 있겠다. 작년 연말,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2010년이 다가올날이 얼마 안남았을때, 목장 커뮤니티 폐쇄 이후로 연락이 없던 한형씨에게 연락이 왔다. 같이 밴드를 하자고. 사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의 이글루스 블로그를 오랫동안 봐왔고, 그의 음악에 대해서 오랫동안 지켜봐오던 사람인데, 같이 밴드를 하자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만남은 바로 이루어졌고, 첫 합주를 바로 2010년의 첫 일요일에 했다. 첫 합주를 끝내고 밴드의 이름을 랑쥐로 정하고 공연을 잡으러 가는 길에, 이게 왠 운명인지, 용녀를 만났다. 그리고 나서 같이 공연을 잡으러 갔다. 그 와중에, 바다비에서 보았던 The Glory Of Longing(Kohji Isle의 예전이름)이 생각이 났다. 그 순간, 박다함의 안좋은 기획자 오지랍이 발동해서, 네버라잇도 접었는데 이런 식으로 공연 시리즈를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나서, 얼떨결에 공연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 장소에서 공연 시리즈 이름도 한형씨가 입버릇 처럼 말하던 '파장과 파고'로 정하게 되었고, 영어 이름은 뭐로 지을까 걱정하던 중, 보러갔던 파트타임 스위트의 전시, 뤂 더 뤂을 보고 영감을 받아 뤂 더 웨이브라고 정하게 되었다. 기묘한 인연들로 이루어졌고 긴긴 이야기가 된 파장과 파고 일회 공연이 잘 끝났다. 찾아와주신 여러분에게 모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같이 연주해주신 밴드 여러분께도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라이브클럽 쌤에게도 여러모로 감사하다는 말을. 그리고 이 공연을 준비하는데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너무 많은 도움을 준 랑쥐의 한형씨와 소니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용녀에게 이 두 사람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이 두 사람이 없었다면 이 공연 시리즈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음악 하는 사람이 많이 존재하지 않는 씬에서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파장과 파고는 4월과 5월에 2회와 3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 연말에는 해외에서 아직 밝힐수는 없지만, 굉장한 라인업으로 손님들이 방문을 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파장과 파고도 포코네이어와 마찬가지로 블로그가 있습니다. 조만간 1회 공연의 실황 비디오가 올라올 예정입니다. 종종 블로그를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loopthewave.tistory.com



긴긴 공연 기획자의 글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끗.

2010년 2월 7일 일요일

힘겨운 주말이 마무리 되고

길고도 긴 주말이었음.

토요일, 바지런히 일어나서, 오프도시로 이동. 오프도시는 어쩌다가 랑쥐 합주실이 되었나... 다매공 때부터 알고 있던 상석씨에게 컴퓨터 파일로 옮겨야 할 DV 테잎들 전달해드리고, 합주 시작. 3시간 정도 합주. 무언가 지친다는 느낌이 들었음. 그날 컨디션이 안좋기도 했지만... 아스프린을 먹고 한형씨와 헤어진 다음에, 바다비로 이동. 나고야의 밤 공연을 관람. 역시 예상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시작. Attack S.S, D-Clone, System Fucker 가 일본 나고야에서 건너왔음으로 확인할만 했음. Attack S.S 가 첫 밴드로 공연이 시작되었음.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분위기가 ㅎ,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었음. 조인 더 서클은 반란이라는 이름으로 등장. 도깨비 어썰트는 합주가 안된 느낌으로 내려갔음. 그리고 나서 등장한 D-Clone. 이어플러그 안하고 간게 잘못이었다. 매번 이걸 반복하는데, 안 좋은 습관인것 같음. 공연도 맨날 앞에서 보면서... 꼼꼼하게 사운드를 체크하더니, 공연 시작. 바다비 시스템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지는 몰랐음. 하쉬한 사운드가 확 치고 나오는데, 이펙터 때문인가 싶어서 봤는데 별 다른건 없었다. 디스토션 계열로... 오랫만에 정신없이 놀았더니 일요일과 오늘까지 몸 전체가 뻐근하다. 그리고 나서 집으로 복귀. 피피티 자료를 정리하고 이메일로 보내려고 하는데, 컴퓨터가 안된다. 밤새 한숨도 못자고 복구 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포기하고, 장비를 가지고 가서 연주를 하고, 발표를 하는것으로 생각했다.

일요일, 아까 말했듯이 한숨도 못자고 버스 안으로 몸을 실었음. 토막잠을 버스 안에서 자고 미치를 만나서 키친 앤 고다르로 향했음. 바쁘게 준비를 끝낸후, 바로 프레젠테이션을 했음. 첫 순서로 발표를 했음. 시작하자마자 스탑워치를 키고, 정확히 프레젠테이션은 10분안으로 마쳤음.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라 가볍게 말할수 있었음. 질문도 예상치 못하게 많았는데, 괜찮은 편이었다. 설경숙씨의 작업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데리고 갔던 미치의 작업도 옆에서 보고 있던 입장에선 잘 설명된것 같다. (나도 그랬지만, 미치도 약간 떨었던것 같다) 박경근씨와 정재훈씨의 작업은 장비를 시간내에 가져다 놓느라고 보지 못했다. 마지막 용산사진관의 조재무 작가까지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외로 왔고, 좋은 피드백들을 얻었다.

하루 종일 감기 때문에 몸도 안좋긴 했는데 출판사 마감에 맞추려면 하루 2시간씩 글 쓰는것을 늦추면 안된다. 하루 종일 앉아서 글 쓰는 일만 하려니 피로하다. 강아지는 계속 옆에서 놀아달라고 칭얼된다. 메인 컴퓨터는 수리에 들어갔고, 겨울내내 따뜻하게 지켜주었던 옷은 토요일 공연에서 모슁하다가 모자 부분이 약간 찢어져서 수리에 들어갔다.

이렇게라도 일기를 작성해놓지 않으면 기억을 못할것 같아서 피곤하더라도 써야겠다는 생각. 조만간에 정리할 생각들. 공연만 하는 것에 대한 고민들.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경계할것들. 부피만 커지고 정리가 안되는 공연들.

우유 배달을 하면 계단을 오르게 되는데, (대부분 주택들이다) 4층이 유난히 많은데 오르면서 별 생각없이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오르면 힘들고 가는 길이 유난히 멀게 느껴지는데 그럴때보다 다른 생각들을 하면서 오르면 어느새 도착해있다. 그래서 올라가기 전에, 이번 번지는 올라가기 전에, 지난번에 했던 프레젠테이션에서 했던 생각들, 무엇이 부족했나 그런것들을 생각하면서 오른다. 가끔 이런식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반복하면서 무엇이 문제였나 생각해보는 것들이 도움이 된다.

중요한 키워드는 계속해서 반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그런 소리는 들었지만, 왜 글 제목이나 글 안에서 같은 단어가 반복이 되냐고 물었을때, 그게 나에게 가장 쉬운 글 쓰기 방법이고 나에겐 그게 편하다는 생각이다. 합주한것도 반복해서 보게 되면 내가 못봤던 부분들도 튀어나오고 그런 순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해서 반복해봐야 알것같다는 생각.

밀린 일들이 있긴 한데, 비가 오기도 하고, 몸도 안 좋고 집에서 할수 있는 일들. 빨리 해야겠다

2010년 2월 1일 월요일

정리할 내용은 많은데 바빠서 이게 다 뭔가요.

어제는 출판사 계약서가 도착해서, 방 안에 있는 컴퓨터에 인터넷 연결을 끊어버리고,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없는 프로그램과 하드 정리를 했음. 중간에 문자로 들어온, 알라딘 중고샵 판매를 확인한뒤, 책을 찾으러 책을 모아둔 방으로 가서, 책을 찾는데, 엇 책이 안보인다. 책을 찾기 위해, 다른 책들을 뒤적 뒤적 거리다가 예전에 보았던 책들, 아끼던 책들, 여러 가지 사연과 경로로 얻은 책들을 보면서 책도 멀리 하게 되었군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에 메일과 발품을 팔아서 얻은 텍스트@미디어 책도 '집에 가서 정독해야지' 하는 생각과는 다르게, 집에 도착하면 피곤해서 잠들어 버리기 때문에. 책을 찾았다. 이젠 자전거를 타고 가서 보내고 와야지.

무언가 블로그에 일기 처럼 정리하고 써야 할 내용들은 많은데, 점점 사라지고 있다. 출판사에서는 자서전 형식을 원하긴 했는데, 최근 몇년간 일어난 중요한 변화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써볼까 하는 생각이다. 과거의 일들은 잘 기억이 안나기도 하고, 기억이 제 멋대로 써질것 같기도 하고. 지난주에 한형씨와 잠시 이야기 하면서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아참, 그러고 보니 한형씨도 음악 한다고 직장을 그만 두었는데, 괜시리 미안해졌다. 시디와 책을 파는 것 같던데...

지난주엔 심적으로 복잡한 일들이 한꺼번에 터져서, 지금까지도 두통이 계속 되고 있다. 오늘은 좀 편해지길. 누군가가 나에게 작년에 한 이야기를 생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