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6일 토요일

포만감이 가득한 한주.

일정 정리/

그제는, 소마이 신지의 세일러복과 기관총을 관람. 잠시 휴식후, 바로 홍대로 이동. 황신혜 밴드와 불쏘클의 공연을 관람. 잠시 휴식후, 오백 장터로 이동. 나키온 시디를 5천원에 팔고 있길래. 구입. 잠시 휴식후, 댐훵크 공연 관람. 귀가. 취침.

어제는, 빵으로 이동, 너비스 셭의 공연을 관람. 잠시 휴식후, 불싸조 내한 공연 관람. 잠시 휴식후, 미투데이 친구분과 즐거운 대화 후 귀가. 취침.

소마이 신지는 전주영화제에서 확인하지 못하고, 그 뒤, 우연한 기회로, 관련서적을 선물받음. 리뷰만 줄창 읽고 있다가, 드디어 확인. 무언가 알수 없는 이유에서 김기영이 떠올랐다. (감독들의 이른 죽음과 남성성이 사라진, 기이한 방식으로 보여지는 장면들 때문이었나 싶기도 하고,) 엔딩곡이 좋기도 하고, 3번이나 반복해서 나오던 카스바의 여인도 흥미로웠다. (무슨 영화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아!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그 영화엔 노 서프라이즈만 4번이상 반복해서 나온다. 이 영화에 대비되게, 적절하게 사용된다)

나머지 이야기들은 조만간에. 피곤해졋음.

2009년 9월 17일 목요일

정말 정을 붙일래야 붙일수가 없다.

요즘 정말 분노의 포스팅을 연속으로.
어제는 무대륙으로 henna dress의 내한 공연을 확인하러 갔었다. 오프닝은 친구 브리짓의 밴드. 훈씨가 약간 늦어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니, 공연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30분이 지났는데, 뭐 관습적으로 그러나 싶어서, 멀뚱 멀뚱 있었는데,

브리짓이 패닉에 빠진 모습으로 도와달라고 해서, 무슨 일인가 싶어 봤더니, 공연 오거나이져는
공연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상태고, 공연장엔 아무도 도와주는 분도 없다는 이야기였다. 순간적으로 패닉에 빠져있고, 다급해져 있는 친구를 도와줬다. 사태 해결을 마치고 나셔야 공연 오거나이져는 나타났고, 무슨 일이냐고 묻고 있었다. 순간 짜증이 나서, 왜 아무도 안도와주냐를 물어보았더니, 하는 말이 diy 공연의 과정 이라고 말하고 있는것 아닌가.

한 마디 다시 해야 겠다.
외국에서 잠시 한국 방문하신 영미권에 거주하시는 영어교사 여러분, 제가 인종차별주의자도 아니고, 성차별주의자도 아니지만, 거칠게 말씀드리자면, 서울에 오셨으면 좀 닥치고 계세요. 자기네 씬에서 활동하던 것 처럼 드럼 부시고 돈 물어내면 된다고 하고 어디든 가서 깽판 치지 마시고, 아티스트 불러놓고, care도 안하고, 판만 벌려놓고, 나타나선 diy 운운 하고 있는데, 저도 한때, 영미문화연구 미친듯이 관련서적 봤고, 서브컬쳐_ 하위문화 책좀 봐서 아는데, diy는 기본적으로 아무도 너를 위해 해주지 않으니, 너가 알아서 해라. 인데, 그걸 자의적으로 해석 하는것도 그렇고, 멋대로 행동하는 걸 자유라고 아는 정신 나간 인간들은 도대체 봐줄수가 없네요.

그리고 다시 반복합니다.
공연 보러 왔으면, 좀 조용히 하고 공연 보세요, 맥주병은 좀 관리 잘하고, 넘어뜨리지 마세요, 취했으면 다른 자리 가서 술을 마시던가, 해주세요. 공연 하는데, 뒤에서 떠들고 술병 넘어뜨리고 미안한 기색도 없는 정신 나간 인간들은 뭡니까. 그리고 공연 자체가 그저 즐거운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반성좀 하세요, 즐기러 왔으면 예의를 지키면서 즐겨주세요, 이건 정신들이 다들 나가서, 한 마디도 좋은 말을 할수가 없네요.

결론은 어제도 공연 보러 갔다가 홍대 음악씬에 대한 염증을 다시 느낄수 밖에 없엇음. 아니 어떻게 공연장에 엔지니어가 없고 그걸 일일히 공연 하러 온 사람들이 잡고 잇어야 하는지도 이해 할수없음. (심지어 어젠 난 공연 보러 간 사람이었다고, 입장료도 냈어! 야임마!)

그리고 henna dress 의 공연은 20분까지만 좋았다. 2곡을 1시간에 걸쳐 연주하셧음. 8 비트의 음악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겟지만, 이분은 단점을 보여주셨음. 너무 피곤해졌고, 기분도 나빠질때로 나빠져서 집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든 생각은, henna dress 를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해외에 거주하는) local band를 데리고 오는 건, 미친 생각인것 같다. 보고 싶으면 나가서 보던가, 데리고 와서 돈을 다 내고 독박 쓰는것 밖에 방법은 없다. 검증이라는게 아니라, 준비가 안된, 그리고 공연을 많이 해보지 않은 local band들은 좀더 local를 돌고, 경험하고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준비가 안된 local band 를 데리고 오는건 밴드에게도 데리고 온 오거나이져에게도 안좋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츠 구스탑손의 공연이 매진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싶다. 절대적으로 비교 대상에 넣으면 안되겟지만, 우엉 음악, (별로 비하하고 싶지 않다) 언니네 이발관 이런 공연에는 3만원 주고 들으러 오는 님들이 300명이나 깔린 남한이라는 곳에, 매츠 구스탑손 공연을 150명도 안보러 오면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싶다. 참고로 아수나 공연은 양일 합쳐 유료 관객이 100을 고작 넘겼다. 사실 끝난지 3주가 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투어라고 본다. 그리고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결론은, 요즘, 내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올리가 없다.

2009년 9월 16일 수요일

정확히 말할 필요가 잇음.

고마워 할줄 모르는 인간들에겐 할말 없음.

분노를 넘어서, 신뢰를 잃어버린 지점에서 더 이상 고려해야 할 지점은 없음.
언제나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은 겸손.

2009년 9월 4일 금요일

투어가 끝나고, 느낀 것들,

오늘은 칼mont 패밀리 전시 준비를 위해서, 레니와 브루노를 만났음, 안국역 가까이에 잇는 한옥을 레지던시로 얻어서 머물고 잇엇음. 오랫만에 곤히 낮잠을 즐겻음, 레니와 브루노는 한국의 소방/방역 트럭을 신기하게 여겼고, 특유의 우웅 소리가 났을때는, 다함! 지금 전쟁 났어? 라고 하면서, 오! 마을 전체가 불타고 잇어라고 하면서, 트럭에서 나오는 연기를 찍기 위해 달려갔음. 레니와 브루노는 의외로 사소한 문제에서 의견을 굽히지 않는 경우도 잇엇고, 그 둘을 조율하기 위해서 대화를 다시 하는 경우가 많이 잇엇다. 좋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아가다에게 전화를 해보니, 아침에 급하게 약속을 취소한 이유는, 프랑스에 잇는 아파트가 불타버렷다고 한다. 더욱 문제는 911에 전화를 햇더니, 1시간만에 출동햇다고 한다. 나중에 알리샤까지 등장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뭐 이야기는 더욱 늘어갔다. 깜짝 놀란 이야기는 뭐, 나를 제외하고는 다들 한국 어린이, 혹은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잇는데, 7살 8살 여자 어린이들이 교실에서 자위를 한다는 것, 사실 무언가 정확히 자위라는게 어떤건지 모르고, 그 경험을 계속 반복하는건데, 여튼 깜짝 놀랏다. 알찬 하루엿다. 무언가 평온한 하루,


투어가 끝나고, 무언가 정리가 안되는 기분들을 나열해 보자면,

(원래 성격상, 안 좋은 이야기는 꾹 참고 이야기 안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 경우는 좀 달라서, 대놓고 말하겟다.) 첫번째로, 평론와 리뷰쪽으로, 오늘 자신의 미투데이에, 뮤mew 새앨범을 메신져로 등록하면 mp3를 보내주겟다고 한 뭐 평론가는, 정말 이해가 안된다. 이런 분들이 어떻게 음악 평론가로서 자격이 잇나, 사서 듣는것도 아니고, 다 샘플로 무료로 받아들으시는 분들이, (말도 안되는 평론도 아닌, 감상조의 글이나 쓰시면서) 정말 창피한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당일에 전화해서 공연 리뷰 하러 오신다고, 나에게 전화하지도 않고, 공중캠프에 전화해서 표 달라고 한, 인터넷 웹진, 부끄러운줄 알아라, 적어도 상식은 하루 전이나 몇일전에 전화해서, 부탁하는게 상식이고, 본인에게 전화하는게 우선이다. 그리고 어디에 어떤 식으로 기재를 할것인가, 전화 상으로 말해주는게 정상이고, 공중캠프에 전화해서 나 연결시켜 달라고 한것도 얼마나 무례한 짓인지 아셔야 알것 같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서, 앞에 언급하신 뭐 평론가 분은 나에게 다른 평론가와 밴드들의 연락처를 알려주시면서, 이 분들에게 전화해서 공연을 보러 오시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라고 하시길래, 기가 찼다. 내가 왜 말도 안되는 이야기 들으려고, 애정이 없는 가짜 관객을 앉히려고 초대권을 난발해야 하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미안하지만, 평론가나 밴드들 불러서 이상한 자리 만들꺼면, 안 하고 말겟다.

두번째, 리스너들, 이해가 안된다. 정말 이쪽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토요일 공중캠프 공연 전에, 어떤 분이 전화가 왔다. 지금 가는 길인데, 어느 쪽이냐고 물어보시는거다. 미안하지만, 기획자로서 당연히 친절하게 응대 해야 하고 그래야 하겟지만, 공연 전엔 리허설도 그렇고 일을 하고 잇는 입장에서는, 길을 잘 찾아오시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내가 가는 길 비디오도 만들엇고, 지도도 친절하게 소개해놨고, 다 안내해놨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난 정말 최선을 다햇다고 본다. 블로그도 만들엇다. 결국 그 분 집으로 갈길을 돌아가셨다. 안 좋은 소리를 문자로 보내셨다. 물론 그 당시엔 기분이 안좋았다. 근데 생각해보면, 내가 오는길을 다 알려주엇으면 그만큼 공연을 올때 당연히 그만큼 노력해서 찾아와야 하는거 아닌가, 공연장까지 여행 가이드라도 섭외해서 꼭 먹어줘야 따라오나? 그리고 미안하지만, 공연전엔, 공연 기획자는 정신없이 바쁘니, 제일 웬만하면 클럽에 전화하는 센스도 부탁드린다.

세번째, 밴드들,

뭐랄까요 섭외때문에 밴드때문에 날짜를 옮기기도 하고, 밴드가 연락이 와서 무리하게 라인업을 늘이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적어도 1달전에 공연을 잡아도 언제나 이런 상황들이 생겨서 굉장히 난감합니다. 같은 상황들이 반복되는것 같아, 신기하면서도 답답하네요, 그리고 몇번이나 공연에 대해서 알려드렸는데, 무대위에서 도대체 무슨 공연에 참가한지도 모르고 버벅되는 밴드들은 청중도 난감하고, 기획자 입장에서도 난감하다.


몇일째, 안 좋은 생각으로 끙끙 앓으면서 생각해봤지만, 결론은 하나엿다. 무책임은 죄악이다. 리스너들, 말이라도 곱게 하세요, 책임 지지도 못할 말 던지시고, 맞을 사람을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수나 투어에 찾아와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엇지만,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다시는 공연 기획을 할것 같진 않습니다. 이번 투어를 하면서, 그동안 쌓여있던 면들이 한꺼번에 터져버려서, 인내할수 있는 모든 면을 넘어버렸네요. 어떤 면을 콕 집어 말하는게 아니라, 총체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며, 더 많은 말은 말아야겠습니다.

혼미해 진다. 토터어스의 프리페어 유어 코핀을 들으면서 글 다시 수정해야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