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7일 일요일

힘겨운 주말이 마무리 되고

길고도 긴 주말이었음.

토요일, 바지런히 일어나서, 오프도시로 이동. 오프도시는 어쩌다가 랑쥐 합주실이 되었나... 다매공 때부터 알고 있던 상석씨에게 컴퓨터 파일로 옮겨야 할 DV 테잎들 전달해드리고, 합주 시작. 3시간 정도 합주. 무언가 지친다는 느낌이 들었음. 그날 컨디션이 안좋기도 했지만... 아스프린을 먹고 한형씨와 헤어진 다음에, 바다비로 이동. 나고야의 밤 공연을 관람. 역시 예상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시작. Attack S.S, D-Clone, System Fucker 가 일본 나고야에서 건너왔음으로 확인할만 했음. Attack S.S 가 첫 밴드로 공연이 시작되었음.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분위기가 ㅎ,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었음. 조인 더 서클은 반란이라는 이름으로 등장. 도깨비 어썰트는 합주가 안된 느낌으로 내려갔음. 그리고 나서 등장한 D-Clone. 이어플러그 안하고 간게 잘못이었다. 매번 이걸 반복하는데, 안 좋은 습관인것 같음. 공연도 맨날 앞에서 보면서... 꼼꼼하게 사운드를 체크하더니, 공연 시작. 바다비 시스템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지는 몰랐음. 하쉬한 사운드가 확 치고 나오는데, 이펙터 때문인가 싶어서 봤는데 별 다른건 없었다. 디스토션 계열로... 오랫만에 정신없이 놀았더니 일요일과 오늘까지 몸 전체가 뻐근하다. 그리고 나서 집으로 복귀. 피피티 자료를 정리하고 이메일로 보내려고 하는데, 컴퓨터가 안된다. 밤새 한숨도 못자고 복구 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포기하고, 장비를 가지고 가서 연주를 하고, 발표를 하는것으로 생각했다.

일요일, 아까 말했듯이 한숨도 못자고 버스 안으로 몸을 실었음. 토막잠을 버스 안에서 자고 미치를 만나서 키친 앤 고다르로 향했음. 바쁘게 준비를 끝낸후, 바로 프레젠테이션을 했음. 첫 순서로 발표를 했음. 시작하자마자 스탑워치를 키고, 정확히 프레젠테이션은 10분안으로 마쳤음.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라 가볍게 말할수 있었음. 질문도 예상치 못하게 많았는데, 괜찮은 편이었다. 설경숙씨의 작업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데리고 갔던 미치의 작업도 옆에서 보고 있던 입장에선 잘 설명된것 같다. (나도 그랬지만, 미치도 약간 떨었던것 같다) 박경근씨와 정재훈씨의 작업은 장비를 시간내에 가져다 놓느라고 보지 못했다. 마지막 용산사진관의 조재무 작가까지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외로 왔고, 좋은 피드백들을 얻었다.

하루 종일 감기 때문에 몸도 안좋긴 했는데 출판사 마감에 맞추려면 하루 2시간씩 글 쓰는것을 늦추면 안된다. 하루 종일 앉아서 글 쓰는 일만 하려니 피로하다. 강아지는 계속 옆에서 놀아달라고 칭얼된다. 메인 컴퓨터는 수리에 들어갔고, 겨울내내 따뜻하게 지켜주었던 옷은 토요일 공연에서 모슁하다가 모자 부분이 약간 찢어져서 수리에 들어갔다.

이렇게라도 일기를 작성해놓지 않으면 기억을 못할것 같아서 피곤하더라도 써야겠다는 생각. 조만간에 정리할 생각들. 공연만 하는 것에 대한 고민들.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경계할것들. 부피만 커지고 정리가 안되는 공연들.

우유 배달을 하면 계단을 오르게 되는데, (대부분 주택들이다) 4층이 유난히 많은데 오르면서 별 생각없이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오르면 힘들고 가는 길이 유난히 멀게 느껴지는데 그럴때보다 다른 생각들을 하면서 오르면 어느새 도착해있다. 그래서 올라가기 전에, 이번 번지는 올라가기 전에, 지난번에 했던 프레젠테이션에서 했던 생각들, 무엇이 부족했나 그런것들을 생각하면서 오른다. 가끔 이런식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반복하면서 무엇이 문제였나 생각해보는 것들이 도움이 된다.

중요한 키워드는 계속해서 반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그런 소리는 들었지만, 왜 글 제목이나 글 안에서 같은 단어가 반복이 되냐고 물었을때, 그게 나에게 가장 쉬운 글 쓰기 방법이고 나에겐 그게 편하다는 생각이다. 합주한것도 반복해서 보게 되면 내가 못봤던 부분들도 튀어나오고 그런 순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해서 반복해봐야 알것같다는 생각.

밀린 일들이 있긴 한데, 비가 오기도 하고, 몸도 안 좋고 집에서 할수 있는 일들. 빨리 해야겠다

2010년 2월 1일 월요일

정리할 내용은 많은데 바빠서 이게 다 뭔가요.

어제는 출판사 계약서가 도착해서, 방 안에 있는 컴퓨터에 인터넷 연결을 끊어버리고,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없는 프로그램과 하드 정리를 했음. 중간에 문자로 들어온, 알라딘 중고샵 판매를 확인한뒤, 책을 찾으러 책을 모아둔 방으로 가서, 책을 찾는데, 엇 책이 안보인다. 책을 찾기 위해, 다른 책들을 뒤적 뒤적 거리다가 예전에 보았던 책들, 아끼던 책들, 여러 가지 사연과 경로로 얻은 책들을 보면서 책도 멀리 하게 되었군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에 메일과 발품을 팔아서 얻은 텍스트@미디어 책도 '집에 가서 정독해야지' 하는 생각과는 다르게, 집에 도착하면 피곤해서 잠들어 버리기 때문에. 책을 찾았다. 이젠 자전거를 타고 가서 보내고 와야지.

무언가 블로그에 일기 처럼 정리하고 써야 할 내용들은 많은데, 점점 사라지고 있다. 출판사에서는 자서전 형식을 원하긴 했는데, 최근 몇년간 일어난 중요한 변화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써볼까 하는 생각이다. 과거의 일들은 잘 기억이 안나기도 하고, 기억이 제 멋대로 써질것 같기도 하고. 지난주에 한형씨와 잠시 이야기 하면서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아참, 그러고 보니 한형씨도 음악 한다고 직장을 그만 두었는데, 괜시리 미안해졌다. 시디와 책을 파는 것 같던데...

지난주엔 심적으로 복잡한 일들이 한꺼번에 터져서, 지금까지도 두통이 계속 되고 있다. 오늘은 좀 편해지길. 누군가가 나에게 작년에 한 이야기를 생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