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9일 월요일

오늘의 잡담

아수나 공연을 위해 만들었던 블로그를 내년을 위한 블로그로 전환했다. 하나 하나씩 정리해가는 느낌은 나쁘지 않은듯 싶음. 어제는 앵클 어택의 영완씨를 만나서 새로 나온 이피 앨범을 받음. 오래 걸린 만큼 좋은 결과물이 있었다. 남자 남자 남자 음악이다 싶었음, 사실 영완씨를 마음에 들어하는건, (내가 만나본 미술 관련 공부한 사람중에선) 가장 별로 앞뒤 재지 않고 직관적인 사람 같아서 이다. 그동안 짧게 해왔던 이야기들 사이에서 보여지는 영완씨의 그런것들이 어제도 굉장히 드러나서 무언가 속으로 흐뭇했다. 레이블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고,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무언가 자신이 그동안 계속해서 해온것을 바탕에 두고 정석대로 밟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해할수 있었다.

여자 친구분은 게속 해서 구조를 이야기를 했고, 이문열을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시대에 맞는 이야기를 하자라는 이야기를, 이야기와 구조, 그 안에서 계속 고민을 하자 다시 옆에서 이미 답은 나와 있다고, 가지를 잘라쳐내는 것들.

지난번 뭐든지(nantoka) 페스티발을 보고 계속 해서 코엔지와 그쪽의 씬을 바라보면서 느낀점은, 물론 내가 정확한 정황을 파악한건 아니겠지만, 공간과 인물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기도 하지만, 기반적으로 받혀주는것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서로 협력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듯 하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코엔지를 중심으로 해서 생겨나는 것들의 중심에는 강력한 협력이 존재한다. 다른 식으로 촌스럽게 말하자면 품앗이라고 말할수 있다. 다른 경우로 말해보자면, 내가 네버라잇을 하는데 그동안 할수 있었던 공간적 원동력은 오재미동과 보위 공중캠프라고 말할수 있다. 공간적 협력을 해준 사람들이고, 장비적 협력을 해준 사람들은 발룬앤 니들의 준용 철기형이라고 할수 있다. 뮤지션으로 도와준 사람들을 생각해봐도, 철기형 한길형 상태형, 한받씨, 불싸조를 비롯한 밴드들, 그 외에 인적으로 도와준 아워타운의 라흐씨와 만수씨 택주씨를 말할수 있겠다. 나같은 경우에도 이런 식으로 무언가 인프라를 잡아놓고 진행을 하고 있어서 네버라잇을 포함한 것들이 가능했던 것같다.

사실 내년에 하고 싶은것은, 주위의 사람들에게 잠깐씩 이야기 해왔지만, 네버라잇을 하면서 내가 구성하는 밴드들의 특이함이 어디서 유래되는지가 궁금했다. 그런데 가끔씩 나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올해엔 로이스를 만났고, 아수나를 만났다. 둘다 짧은 체류에서 짧은 대화로 이야기를 했지만, 좀더 이들을 불러서 어떤 지점이 존재하는지 알고 싶었다. 이 둘은 모두 자신들의 레이블을 하고 있으며, (이렇게 말하면 뻔하다는거 안다)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내년엔 그들을 불러 좀더 자신의 레이블을 운영하는 방식 자신의 포지션 등을 들어볼수 있는 자리를 그리고 한국의 뮤지션들과 같이 무언가 만드는 작업을 시도하려고 내년 일정을 잡고 있다. 그리고 난 내년엔 네버라잇 자료과 그동안의 공연 기획에서 느꼈던 것들을 아까 위에서 말했던 협력이라는 구조를 통해서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 위에 말했던 저 일정이 성사가 된다면, 궁금한 점이 더 풀릴리는 모르겟지만, 그리고 내 안에서 확신하고 있는 것들이 어떤 식으로 풀릴지는 모르겟지만,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용녀가 취직을 했다. 무언가 굉장히 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다. 사실 그가 무언가 준비하면서 힘들걸 보면서 나 또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무언가 도와줘야 겠다 생각을 했고, 그래야 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잘 되어서 다행이다. 갑자기 다른 이야기 인데, 분명히 자기가 성의없게 대답하는걸 아는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대답하는것일까, 정신 나간 인간들에겐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은게, 자기가 그게 위악인지 알텐데 어느 순간에는 왜 그렇게 대답하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별로 분노를 느끼지는 않는데, 그냥 그런 분들 보고 있으면 참 딱해서 안되었다는 생각만 든다.

그러나 저러나 내일까지 불만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 하는데, 뭘 써야 하나 아직도 고민이다.
글쓰는 것에 대한 고민들은 여전히 늘어가고
미투나 짧은 커뮤니케이션엔 능통한데
길게 글 풀어내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쉽지 않다.

아참, 내가 하지 못할 것들에 대해서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 겠다. 남들이 시집을 읽는것에 대해서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전 못하거든요, 이렇게 생각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내가 할수 없는 지점들에 대해서 포기하는게 아니라, 내가 할수 없는 지점을 인정하는게 빠르다. 그 점이 무언가 나에게 있어서도, 수긍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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