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4일 금요일

투어가 끝나고, 느낀 것들,

오늘은 칼mont 패밀리 전시 준비를 위해서, 레니와 브루노를 만났음, 안국역 가까이에 잇는 한옥을 레지던시로 얻어서 머물고 잇엇음. 오랫만에 곤히 낮잠을 즐겻음, 레니와 브루노는 한국의 소방/방역 트럭을 신기하게 여겼고, 특유의 우웅 소리가 났을때는, 다함! 지금 전쟁 났어? 라고 하면서, 오! 마을 전체가 불타고 잇어라고 하면서, 트럭에서 나오는 연기를 찍기 위해 달려갔음. 레니와 브루노는 의외로 사소한 문제에서 의견을 굽히지 않는 경우도 잇엇고, 그 둘을 조율하기 위해서 대화를 다시 하는 경우가 많이 잇엇다. 좋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아가다에게 전화를 해보니, 아침에 급하게 약속을 취소한 이유는, 프랑스에 잇는 아파트가 불타버렷다고 한다. 더욱 문제는 911에 전화를 햇더니, 1시간만에 출동햇다고 한다. 나중에 알리샤까지 등장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뭐 이야기는 더욱 늘어갔다. 깜짝 놀란 이야기는 뭐, 나를 제외하고는 다들 한국 어린이, 혹은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잇는데, 7살 8살 여자 어린이들이 교실에서 자위를 한다는 것, 사실 무언가 정확히 자위라는게 어떤건지 모르고, 그 경험을 계속 반복하는건데, 여튼 깜짝 놀랏다. 알찬 하루엿다. 무언가 평온한 하루,


투어가 끝나고, 무언가 정리가 안되는 기분들을 나열해 보자면,

(원래 성격상, 안 좋은 이야기는 꾹 참고 이야기 안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 경우는 좀 달라서, 대놓고 말하겟다.) 첫번째로, 평론와 리뷰쪽으로, 오늘 자신의 미투데이에, 뮤mew 새앨범을 메신져로 등록하면 mp3를 보내주겟다고 한 뭐 평론가는, 정말 이해가 안된다. 이런 분들이 어떻게 음악 평론가로서 자격이 잇나, 사서 듣는것도 아니고, 다 샘플로 무료로 받아들으시는 분들이, (말도 안되는 평론도 아닌, 감상조의 글이나 쓰시면서) 정말 창피한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당일에 전화해서 공연 리뷰 하러 오신다고, 나에게 전화하지도 않고, 공중캠프에 전화해서 표 달라고 한, 인터넷 웹진, 부끄러운줄 알아라, 적어도 상식은 하루 전이나 몇일전에 전화해서, 부탁하는게 상식이고, 본인에게 전화하는게 우선이다. 그리고 어디에 어떤 식으로 기재를 할것인가, 전화 상으로 말해주는게 정상이고, 공중캠프에 전화해서 나 연결시켜 달라고 한것도 얼마나 무례한 짓인지 아셔야 알것 같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서, 앞에 언급하신 뭐 평론가 분은 나에게 다른 평론가와 밴드들의 연락처를 알려주시면서, 이 분들에게 전화해서 공연을 보러 오시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라고 하시길래, 기가 찼다. 내가 왜 말도 안되는 이야기 들으려고, 애정이 없는 가짜 관객을 앉히려고 초대권을 난발해야 하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미안하지만, 평론가나 밴드들 불러서 이상한 자리 만들꺼면, 안 하고 말겟다.

두번째, 리스너들, 이해가 안된다. 정말 이쪽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토요일 공중캠프 공연 전에, 어떤 분이 전화가 왔다. 지금 가는 길인데, 어느 쪽이냐고 물어보시는거다. 미안하지만, 기획자로서 당연히 친절하게 응대 해야 하고 그래야 하겟지만, 공연 전엔 리허설도 그렇고 일을 하고 잇는 입장에서는, 길을 잘 찾아오시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내가 가는 길 비디오도 만들엇고, 지도도 친절하게 소개해놨고, 다 안내해놨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난 정말 최선을 다햇다고 본다. 블로그도 만들엇다. 결국 그 분 집으로 갈길을 돌아가셨다. 안 좋은 소리를 문자로 보내셨다. 물론 그 당시엔 기분이 안좋았다. 근데 생각해보면, 내가 오는길을 다 알려주엇으면 그만큼 공연을 올때 당연히 그만큼 노력해서 찾아와야 하는거 아닌가, 공연장까지 여행 가이드라도 섭외해서 꼭 먹어줘야 따라오나? 그리고 미안하지만, 공연전엔, 공연 기획자는 정신없이 바쁘니, 제일 웬만하면 클럽에 전화하는 센스도 부탁드린다.

세번째, 밴드들,

뭐랄까요 섭외때문에 밴드때문에 날짜를 옮기기도 하고, 밴드가 연락이 와서 무리하게 라인업을 늘이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적어도 1달전에 공연을 잡아도 언제나 이런 상황들이 생겨서 굉장히 난감합니다. 같은 상황들이 반복되는것 같아, 신기하면서도 답답하네요, 그리고 몇번이나 공연에 대해서 알려드렸는데, 무대위에서 도대체 무슨 공연에 참가한지도 모르고 버벅되는 밴드들은 청중도 난감하고, 기획자 입장에서도 난감하다.


몇일째, 안 좋은 생각으로 끙끙 앓으면서 생각해봤지만, 결론은 하나엿다. 무책임은 죄악이다. 리스너들, 말이라도 곱게 하세요, 책임 지지도 못할 말 던지시고, 맞을 사람을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수나 투어에 찾아와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엇지만,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다시는 공연 기획을 할것 같진 않습니다. 이번 투어를 하면서, 그동안 쌓여있던 면들이 한꺼번에 터져버려서, 인내할수 있는 모든 면을 넘어버렸네요. 어떤 면을 콕 집어 말하는게 아니라, 총체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며, 더 많은 말은 말아야겠습니다.

혼미해 진다. 토터어스의 프리페어 유어 코핀을 들으면서 글 다시 수정해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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