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7일 목요일

정말 정을 붙일래야 붙일수가 없다.

요즘 정말 분노의 포스팅을 연속으로.
어제는 무대륙으로 henna dress의 내한 공연을 확인하러 갔었다. 오프닝은 친구 브리짓의 밴드. 훈씨가 약간 늦어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니, 공연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30분이 지났는데, 뭐 관습적으로 그러나 싶어서, 멀뚱 멀뚱 있었는데,

브리짓이 패닉에 빠진 모습으로 도와달라고 해서, 무슨 일인가 싶어 봤더니, 공연 오거나이져는
공연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상태고, 공연장엔 아무도 도와주는 분도 없다는 이야기였다. 순간적으로 패닉에 빠져있고, 다급해져 있는 친구를 도와줬다. 사태 해결을 마치고 나셔야 공연 오거나이져는 나타났고, 무슨 일이냐고 묻고 있었다. 순간 짜증이 나서, 왜 아무도 안도와주냐를 물어보았더니, 하는 말이 diy 공연의 과정 이라고 말하고 있는것 아닌가.

한 마디 다시 해야 겠다.
외국에서 잠시 한국 방문하신 영미권에 거주하시는 영어교사 여러분, 제가 인종차별주의자도 아니고, 성차별주의자도 아니지만, 거칠게 말씀드리자면, 서울에 오셨으면 좀 닥치고 계세요. 자기네 씬에서 활동하던 것 처럼 드럼 부시고 돈 물어내면 된다고 하고 어디든 가서 깽판 치지 마시고, 아티스트 불러놓고, care도 안하고, 판만 벌려놓고, 나타나선 diy 운운 하고 있는데, 저도 한때, 영미문화연구 미친듯이 관련서적 봤고, 서브컬쳐_ 하위문화 책좀 봐서 아는데, diy는 기본적으로 아무도 너를 위해 해주지 않으니, 너가 알아서 해라. 인데, 그걸 자의적으로 해석 하는것도 그렇고, 멋대로 행동하는 걸 자유라고 아는 정신 나간 인간들은 도대체 봐줄수가 없네요.

그리고 다시 반복합니다.
공연 보러 왔으면, 좀 조용히 하고 공연 보세요, 맥주병은 좀 관리 잘하고, 넘어뜨리지 마세요, 취했으면 다른 자리 가서 술을 마시던가, 해주세요. 공연 하는데, 뒤에서 떠들고 술병 넘어뜨리고 미안한 기색도 없는 정신 나간 인간들은 뭡니까. 그리고 공연 자체가 그저 즐거운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반성좀 하세요, 즐기러 왔으면 예의를 지키면서 즐겨주세요, 이건 정신들이 다들 나가서, 한 마디도 좋은 말을 할수가 없네요.

결론은 어제도 공연 보러 갔다가 홍대 음악씬에 대한 염증을 다시 느낄수 밖에 없엇음. 아니 어떻게 공연장에 엔지니어가 없고 그걸 일일히 공연 하러 온 사람들이 잡고 잇어야 하는지도 이해 할수없음. (심지어 어젠 난 공연 보러 간 사람이었다고, 입장료도 냈어! 야임마!)

그리고 henna dress 의 공연은 20분까지만 좋았다. 2곡을 1시간에 걸쳐 연주하셧음. 8 비트의 음악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겟지만, 이분은 단점을 보여주셨음. 너무 피곤해졌고, 기분도 나빠질때로 나빠져서 집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든 생각은, henna dress 를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해외에 거주하는) local band를 데리고 오는 건, 미친 생각인것 같다. 보고 싶으면 나가서 보던가, 데리고 와서 돈을 다 내고 독박 쓰는것 밖에 방법은 없다. 검증이라는게 아니라, 준비가 안된, 그리고 공연을 많이 해보지 않은 local band들은 좀더 local를 돌고, 경험하고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준비가 안된 local band 를 데리고 오는건 밴드에게도 데리고 온 오거나이져에게도 안좋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츠 구스탑손의 공연이 매진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싶다. 절대적으로 비교 대상에 넣으면 안되겟지만, 우엉 음악, (별로 비하하고 싶지 않다) 언니네 이발관 이런 공연에는 3만원 주고 들으러 오는 님들이 300명이나 깔린 남한이라는 곳에, 매츠 구스탑손 공연을 150명도 안보러 오면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싶다. 참고로 아수나 공연은 양일 합쳐 유료 관객이 100을 고작 넘겼다. 사실 끝난지 3주가 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투어라고 본다. 그리고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결론은, 요즘, 내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올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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